기후변화: COP27가 뭐길래...지구에 중요한 이유는?

  • By 에스메 스탈드
  • BBC News 기후과학 전문 기자
Parched earth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이 참석할 예정이며, 지난해 합의한 파리협정 1.5℃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의 실질적인 이행 방안이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기후정상회의란?

매년 각국 정부는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조치에 합의하려 한다.

이를 '당사국 총회(COP)'라고 부른다. 당사국은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 참가국을 가리킨다.

COP27은 유엔이 매년 진행하는 제27차 기후변화 회의에 해당하며, 오는 11월 6일부터 18일까지(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다.

COP 회의가 필요한 이유

인간이 주로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유엔에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수준이며 1.5도를 향해 가는 중이다.

IPCC는 지구 기온이 1850년대보다 1.7~1.8도 상승하면 인구 절반이 생존에 위협적인 더위·습도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5년 194개국이 파리협정에 서명하고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도록 "노력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파키스탄 홍수가 다가오는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전문가들은 올해 파키스탄 홍수가 다가오는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COP27 참석자

200여 곳의 정부가 초청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주요 경제국 정상은 불참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단은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다른 국가도 국가 정상의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개최국인 이집트는 각국이 의견차는 잠시 접어두고 "리더십을 보이도록" 촉구했다.

환경 자선단체, 지역 사회단체, 싱크탱크, 기업, 종교단체도 참석 예정이다.

이집트가 COP27 개최국인 이유

아프리카 지역의 COP 개최는 이번이 5번째다.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COP 개최를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이 경험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 IPCC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 속한다.

현재 동아프리카에서만 1700만 명이 가뭄에 의한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집트의 COP 개최를 두고 논란도 있다.

일부 인권·기후 운동가는 이집트 정부가 인권 현황 조사를 비난했기 때문에 COP27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COP27에서 논의될 내용

각국은 COP27에 앞서 야심찬 국가 기후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25개국만 제출을 완료했다.

COP27의 주요 논점은 3가지다.

  • 탄소 배출량 감소
  • 각국의 기후 변화 대비·대응 지원
  • 위 활동을 목적으로 개발도상국을 위해 기술 지원 및 자금 조성

COP26에서 해결하지 못했거나 다루지 않았던 일부 논점도 포함된다.

  • 손실·피해에 대한 금융 지원 -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용도가 아닌, 손실·피해 복구에 지원하는 자금
  • 글로벌 탄소시장 구축 - 상품·서비스 가격에 탄소 배출 영향을 반영
  • 석탄 사용 감축 약속 강화

그 밖에 젠더·농업·생물다양성 등을 집중 논의·발표하는 주제별 일정도 있다.

예상되는 걸림돌

자금 지원은 기후 회담에서 뿌리 깊은 골칫거리다.

2009년 여러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약 143조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한 뒤 기한을 2023년으로 연기했다.

선진국 기후 자금지원 규모

그런데 지금 개발도상국은 현실에서 드러난 "손실·피해" 보상을 함께 요구 중이다.

보상금 강제 지불을 우려한 부유국이 수십 년에 걸쳐 반발하자,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서는 보상금 지불 논의가 제외됐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COP27에서 해당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자주 등장하는 전문용어

  • 파리협정: 파리협정은 세계 모든 국가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로 뜻을 함께한 최초의 단일 협정이다.
  •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 변화 관련 최신 연구를 검토한다.
  • 1.5도 목표: 과학자들에 의하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다고 한다.

COP27 성공의 기준

성공 기준은 입장에 따라 다르다.

개발도상국은 최소한 손실·피해에 대한 금융 지원 논의를 희망하며, 지원금 수령 시작일을 설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선진국은 중국·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 등 대형 개발도상국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석탄 사용을 줄이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작년 COP26에서 나온 산림·석탄·메탄 서약에 더 많은 국가의 서명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는 세계 정상들이 너무 늦장을 부렸기 때문에 COP27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1.5도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